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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도를 넘어 성장으로" 잔디처럼 다시 일어서는 청소년들

기사입력 2025-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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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역협의회가 만든 청소년 범죄 예방과 회복의 길

이선근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울동부지역협의회장

 

이선근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울동부지역협의회장

따뜻한 눈빛과 단호한 의지가 공존하는 사람

 

서울동부지역협의회 신임 회장님의 첫인상은 그랬다. 수십 년간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 활동에 헌신해 온 그는, 여전히 청소년들을 향한 애정과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터뷰 내내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봉사의 가치와 책임감이 묻어났다.

협의회장님의 사무실을 찾아, 그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그리고 서울동부지역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A: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는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1조에 근거하여 설립된 법무부 산하의 봉사기구입니다. 주요 역할은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청소년에 대한 선도, 상담 및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며, 범죄에 취약하거나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청소년들을 돕는 것입니다. 특히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실질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서울동부지역협의회는 송파, 강동, 광진, 성동 4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지역 내 청소년 범죄 예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법령에 명시된 역할 외에도 지역 검찰청과 협력하여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며,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활동들이 궁금합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나요?

 

A: 서울동부지역협의회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 활동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 잔디프로그램: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청소년들이 6개월 동안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선도교화 프로그램입니다.

2. 미아 방지 캠페인: 매년 어린이날, 올림픽공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명찰을 제작해 주고 길을 잃었을 때 신속하게 부모님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3. 마약 예방 캠페인: 관내 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마약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취약 청소년 롯데월드 견학 지원: 다문화 가정 및 취약 계층 청소년들에게 롯데월드 견학 기회를 제공하여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5. 장학금 지원 사업: 매년 50명가량의 학생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잔디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이 인상적인데, 어떻게 시작된 프로그램인가요? 그리고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A: 201812월부터 시작된 잔디프로그램은 제가 1대 운영위원장을 맡아 운영해왔습니다. ‘잔디라는 이름은 잔디가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어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특성을 본따 지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순간의 실수를 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현재 프로그램에는 풍물놀이반, 요리반, 미술심리치료반, 심신수련반, 댄스동아리반, 심리상담지원반 등 총 6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수업을 듣고 있으며, 전문성을 가진 위원님들과 운영위원분들이 교육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청소년들을 선도하기에 아주 적절한 교육활동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경미한 청소년 범죄가 여전히 많은 현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강력 범죄를 저지른 경우 보호관찰소나 소년원으로 가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일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의 이런 소외감을 해소시켜주고자 취미 성격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단순히 게임같이 가상 세계에 빠져, 음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밝고 건강한 취미를 통해 법질서를 지키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잔디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청소년들이 순간의 실수로 인해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위원들은 부모와 같은 따뜻한 시선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동부지역협의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타 지역 협의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청소년들이 보다 빠르고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하고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6년간 운영해 오면서도 여전히 선도에 잘 따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적극 반영하여, 더욱 효과적인 교육과 선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송파지구회장으로 9년을 포함해 굉장히 오랜 시간 봉사를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A: 송파지구회장을 포함하여 22년간 활동하면서 50명 이상의 청소년들을 선도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법사랑 청소년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기억에 남습니다. 범죄 예방과 법질서 확립을 주제로 150명의 학생들을 모아 포스터를 그리게 했고, 교육지원청장상, 검사장상, 구청장상 등 다양한 상을 마련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끝났을 때 보람이 컸습니다.

또한, 송파지구위원장 취임 당시 30명이었던 위원 규모를 50명 이상으로 확대하며 조직을 더욱 발전시킨 점도 뜻깊습니다.

 

 

Q: 많은 봉사분야 중에 왜 청소년 범죄예방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봉사에 대한 가치관도 남다르신 것 같은데요.

 

A: 저는 3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자기 삶을 꾸려가기에도 바쁜 시기였지만,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회의 안전망 속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저는 사회로부터 받은 만큼 일부라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선진 국가의 시민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존재들이기에, 그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값어치 있는 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올해 서울동부지역협의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협의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잔디프로그램을 정비하고 활성화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청소년 선도 활동을 펼쳐, 전국적으로 더욱 인정받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위원이 힘을 합쳐 우리 협의회가 전국 최고의 협의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법질서 의식이 부족한 부분을 사회의 저희 같은 봉사자들이 채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 학교, 사회라는 세 축이 하나가 되어 균형 있게 작동하여,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확신하며, 협의회를 통해 이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Q: 최근 청소년들의 일탈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요?

 

A: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은 다양한 유혹과 위험 요소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마약,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저희 협의회도 적극적으로 예방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법질서를 잘 지키고, 가정과 학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위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지금까지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여러 활동을 함께해 주신 모든 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위촉되신 위원님들께도 이 의미 깊은 봉사에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거나 때로는 힘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마음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을 선도할 때는 내 자식을 돌보는 마음으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함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청년위원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젊은 나이에 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지만,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이타적인 마음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며,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모범적인 청년의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회장으로서 위원님들과 함께 더욱 발전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Interviewer 이주호 칼럼니스트

.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2022~)

.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잔디프로그램 운영위원 (2022~)

[출처: 이주호 칼럼니스트]

송파신문사 (songp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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